요리
양파, 마늘 볶음.
tzyou
2010. 8. 30. 01:17
양파, 마늘이 건강에 대단히(!) 좋다고 한다.
그동안 전혀 먹지 않았던 양파와 마늘을 먹기 위해서, 대략 한달쯤 전에 생양파와 생마늘(?)을 준비했다.
원래 계획은 바로 먹으려고 했던것이었지만.. 도저히 내키지가 않았다 ㅠㅠ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가 드디어 오늘 굳게 결심을 했다.
생으로 먹으면 더 좋겠지만 무리라는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요리를 하기로 했다.
대충 검색해봤지만, 맘에 드는게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알아서 대충 한번 해보기로 했다.
일단 포인트는 볶는거다.
삶는다든지, 굽는다든지.. 이런건 싫다.
뭔가..먹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 밤 10시 30분인데, 굳이 마트를 다녀왔다;;
별로 먹고싶지도 않았던 우유를 사러가자고 나 스스로를 속이면서 -_-;;
버터..생전 처음으로 버터를 사봤다.
롯데 뭐 어쩌고 버터인데, 무염이란다.
무염이 뭘까.. 염분을 넣지 않았다는 뜻으로 대충 짐작해본다.
처음 사보는거라서 무염과 안무염의 차이도 어차피 모른다.
우유도 사고.. 마트에 가면 쓸데없이 사게되는 과자나 기타 불량식품(;;)들의 유혹을 뿌리치면서
하이라이스 가루를 샀다.
3분요리는 많이..수도없이 먹어봤지만 가루를 사는것도 처음이다.
이건 만약을 위해서 샀다.
양파, 마늘볶음이 실패할 경우를 위해서.
그리고 깡통 옥수수도 하나.
이제 요리 준비는 끝난거다.
뭐 별거 아니다.
준비물 : 양파1개, 마늘 7쪽, 깡통옥수수 1/2, 버터 OOg
1. 양파 위, 아래를 과감하게 자른다.
2. 바깥쪽 껍질을 과감하게 벗긴다.
3. 물에 박박 씻는다.
4. 대충 4~5조각으로 자른다.(세로로 대충 잘랐는데 뭔가 어설펐다. 나중에는 완전히 토막토막 자르리라고 다짐해본다.)
5. 물에 담가둔다.(매운맛이 빠진다고 하든데..)
6. 마늘을 깐다.
7. 한톨씩 잡고 위, 아래를 과감하게 자른다.
8. 물에 박박 씻는다.
9. 물에 담가둔다.
여기까지 해두고, 난 마트를 다녀왔다.
대략 한시간쯤 걸린듯하다.
10.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른다.(내가 산 버터는 450g짜리였는데 1/5쯤 잘라서 쓴것같다.)
11. 양파투하, 마늘은 얇게 여러조각으로 잘라서 투하.(양파도 어차피 팬 위에서 가위로 더 잘랐다. 아주 많이.)
12. 깡통 옥수수 투하.(옥수수는 좀 나중에 넣어도 될것 같다. 애들이 과하게 익었다..)
13. 약한 불로 볶는다. 오랫동안.
14. 계속 볶는다. 양파, 마늘이라는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기때문에..한 30분정도 볶았다;;
15. 양파, 마늘, 옥수수가 타기 시작하면서 슬슬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침착하게;; 준비해둔 하이라이스 가루를 준비;;
16. 뒷면에 써 있는 조리법대로 끓인 하이라이스 국물에 완성된 양파, 마늘, 옥수수 볶음을 투하.
17. 잘 섞는다.
18. 느끼한 냄새와..밍밍한 맛에 케찹을 투입.
19. 잘 섞는다.
20. 완성.
보기에는 개죽 같았다;;
밥을 약간 넣고 비벼서 먹어보았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끼함..
그래도 양파, 마늘의 강렬한 맛은 거의 실종.
다 먹은후에 빛의 속도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다.
사진으로 남기는건 좋지 않을듯 하다;;
그래도 3분요리보다는 몸에 좋을거라고 생각해본다.
요리 후기
1. 너무 볶았다. 다음에는 타지 않도록 시간조절을 잘 해야겠다.
2. 버터가 많았다. 너무너무 느끼했다.
3. 옥수수는 좀 나중에 넣자. 뭐랄까 튀겨진듯한 느낌이었다.
4. 하이라이스.. 이럴꺼면 처음부터 하이라이스를 할걸 그랬다. 내가 이렇게 될줄 알았나 -_-;;
5. 마늘, 양파를 좀더 잘게 잘라야겠다.
이상 끝.